혹시 이렇게 생긴 다이어리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ONE LINE A DAY A FIVE-YEAR MEMORY BOOK
한 권에 5년치 일기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이 다이어리를 처음 본 건 5년도 훨씬 전의 일이에요. 제가 구매한 이 다이어리를 만든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CHRONICLE BOOKS 라는 회사인데요, 한창 우리나라에 이 컨셉의 다이어리가 들어왔던 시기가 있었죠.
다이어리 자체만 보면 너무 매력적인 아이디어지만, 사실 이 다이어리를 사는데에는 꽤나 제법 큰 결심이 필요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굳이 따지자면 일기를 평소 꾸준히 쓰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고 일기를 아예 안쓰는 사람이냐, 또 그건 아니에요. 정리하자면, 일기를 꾸준히 쓰고 내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싶지만, 실천이 어려운 사람이죠. 그런 내가, 과연, 5년짜리 다이어리를 쓸 수 있을까? 자신이 없었어요. 1년은 365일, 5년이면 자그마치 1,825일이에요. 그렇게 구매를 미뤘는데도 계속 눈앞에 아른거려서 결국 2020년에 구매를 하게되었죠. 혹시 저처럼 고민하실 분들을 위해서 제가 지금까지 3년 조금 넘게 이 다이어리를 쓰면서 느꼈던 솔직한 장단점과 느낀 점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또 이 다이어리를 꾸준하게 쓸 수 있는 팁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장점
1. 질리지 않는 디자인
일단 디자인은 3년 넘게 봐도 질리지 않습니다. 영롱한 청록색 표지에 황금색으로 쓰인 ONE LINE A DAY는 정말 색조합이 너무 찰떡이라 아직도 제 눈에 너무 이뻐보여요. 특히 다이어리의 옆면, 즉, 속지 옆부분도 금박이 되어있는데, 이 금색의 포인트가 약간 앤틱한 느낌을 줘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답니다.
2. 고퀄리티 커버와 친환경 속지
2020년부터 지금까지 써오는데 커버도 닳지 않고 그대로에요. 두꺼운 하드커버에 가죽 느낌이 나는 소재를 썼어요. 속지도 꽤 퀄리티가 좋아서 펜으로 일기를 쓰고 뒷면을 넘겨도 비침이 심하지 않아요. (비침이 아주 없진 않고 약간 있으며, 펜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또 다이어리 속지에 적힌 설명에 의하면, CHRONICLE BOOKS에서 만드는 모든 종이 제품은 친환경 페이퍼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요.
3. 한 눈에 보는 나의 히스토리
이 일기를 쓰는 진짜 매력은 3년차부터인 것 같아요. 첫해에는 아무것도 없는 노트에 새로 기록하는 맛이 있고, 두번째 해 부터도 1년차의 일기를 같이 보게 되니 재미가 있지만, 3년차 부터는 같은 날 3년치의 기록을 한 번에 보고 변화를 보는 맛이 있어요. 1년차 오늘은 이랬는데, 2년차 오늘은 이랬고, 3년차 오늘은 이렇네 - 하구요.
단점
1. 꾸준히 쓰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앞에 말했듯 제가 원래 꾸준히 쓰는 사람은 아니라서, 사실 빼먹은 곳이 많아요. 여러날 실패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 쓰고, 또 쓰고 하다보니 그래도 3년 째 띄엄띄엄 쓰고 있어요. 꽉 채웠다면 물론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저는 이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만족하고 쓰고 있어요.
2. 공간이 넉넉하진 않다
이 작은 다이어리에 5년치 일기가 다 들어간다니! 대단하죠? 그만큼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한줄 다이어리라고 이름 붙이기도 했구요. 이름은 한 줄이지만, 사실 5줄 정도가 있어요. 끊어쓰면 여러 줄도 쓸 수는 있어요. 하지만 확실히 일기를 쓰다보면 더 길게 쓰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러기엔 좀 공간이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저는 일기를 본격적으로 쓰시는 분들이라면 메인 일기장을 두시고, 이 다이어리는 서브로 쓰시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요. 그게 아니라 난 짧은 일기만으로 충분하다 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완벽합니다.
ONE LINE A DAY 꾸준히 쓰는 법 & 활용법!
1. 챌린저스 5줄 일기 챌린지 이용하기
요즘 많이들 쓰시는 습관 형성앱 챌린저스를 아시나요? 여기 챌린지 중에 ‘5줄 일기 쓰기’라는 챌린지가 있어요. 매일 5줄씩 일기를 쓰고 인증하는 챌린지죠. 여기에 만원부터 20만원까지 내가 원하는대로 보증금을 걸고, 2주간 매일 일기를 다 쓰면 보증금을 100% 돌려받고, 만약 실패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낸 벌금은 N분의1 해서 상금을 받기도 해요. 상금은 크지 않지만, 일단 내가 돈을 걸고서라도 이 일기를 꾸준히 쓸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도 뒤늦게 이 챌린지를 이용하면서 지금 두 달 째 빼먹지 않고 5줄일기를 쓰고 있답니다.
2. 주제 정하기
그 다음 팁은 바로 주제를 정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서,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내 다이어트에 대한 한줄에서 다섯줄 정도의 기록을 매일 짧게 적는거죠. 한가지 주제로 통일이 되면, 정말로 내 변화를 짧지만 확실하게 관찰할 수 있어서 보람도 되고 피드백에 도움도 되요. 한 가지 주제를 5년간 쓰는게 힘들다면, 주제는 매해 바뀌어도 상관은 없어요. 제가 제안하는 주제는 이런 것들이 있어요.
- 하루 중 뿌듯했던 일 쓰기 (성취, 자존감 상승)
- 감사했던 일 쓰기
- 다이어트
- 건강 관리
- 연애 (이건 꼭 사랑하는 사람 이야기만 쓰세요… 별로인 사람 적으면 종이 아까움!)
- 운동
- 취업 준비 및 취업 후 하루하루
- 가족
- 나를 칭찬하는 말
주제는 정말 다양해요. 본인이 정하기 나름이죠. 또 이렇게 주제가 있으면, 뭘 써야 할지 막막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요. 정말 쓸게 없는 날은 그냥 ‘오늘은 쓸 게 없다’라고만 써도 이것도 3년 뒤에 보면 피식 하게 만드는 추억이 되더라구요.
여러분도 One Line A Day, 5년 다이어리 쓰시면서 여러분만의 스토리를 소중하게 간직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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