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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제품

파이브 가이즈 독일 매장 후기 (주문하는 법, 리유저블컵 사용법)

by 3in1 2023. 3. 16.

미국 3대 버거 파이브 가이즈에 다녀오다

 

파이브 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더불어 미국 3대 버거로 유명하죠. 2016년 초 쉐이크쉑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니, 지난 2022년에는 파이브 가이즈의 한국 매장 오픈을 위한 계약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3년 6월 정도 오픈할 것을 예상한다고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한 국가의 첫 매장 오픈이라면 시일이 좀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유명 브랜드의 프랜차이즈인 만큼 인테리어와 주방 설비 등에 있어 기존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 신경쓸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미국 본사와의 커뮤니케이션, 협의 과정이 좀 걸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미 한국 파트너사를 찾는데만 해도 상당히 신중히 결정을 내렸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사실 저도 소문만 무성하게 듣고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했던 파이브 가이즈 인데요. 미국에선 못 가본 파이브 가이즈를 어제 독일에서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파이브 가이즈 과연 3대 버거라는 이름에 걸맞는 맛을 보여줄 것인가?

 

일단 독일 매장에 들어가서의 첫인상은 '비싸다'였습니다. 이 부분은 꼭 브랜드의 가격이라기보다도 최근 세계적인 물가 인상과도 관련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제가 먹은 Little Hamburger의 가격은 예전 메뉴를 보니 5.95유로인데 제가 사먹은 날 메뉴판의 가격은 7.5유로였습니다. 거의 1.5유로(약 2천원)이 오른 거죠. 

 

 

 

파이브 가이즈 영수증 모습

 

 

 

Little Hamburger는 파이브 가이즈의 클래식 메뉴 햄버거의 'little' 사이즈 버전인데요. 차이는 기본은 패티가 2장인데, 리틀은 패티가 1장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기를 많이 먹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리틀로 주문했습니다. 패티 1장 햄버거 가격이 약 만원입니다. (헙...) 세트도 아니고 그냥 버거 하나 가격이에요. 물가가 오른 현재 상황을 고려한다 해도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패스트 푸드 체인에 비해서는 가격 면에서는 확실히 비싼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대놓고 비싸다면, 거기에도 이유가 있겠죠?

그래서 과연 그 '명성'과 이 '가격'에 걸맞는 맛을 느낄 수 있을지 상당히 기대가 됐습니다.

 

 

파이브 가이즈 in 함부르크

 

파이브 가이즈는 2017년 후반 프랑크푸르트, 에센을 시작으로 독일에 처음 그 문을 열었습니다. 2021년에 함부르크에 첫 매장을 내고, 작년인 2022년 7월에 함부르크 중심가에 두번째 매장을 냈습니다. 함부르크의 두번째 매장은 조금 특별하다고 하는데요. 바로 360도 오픈되어있는 오픈형 주방을 가진 매장이기 때문입니다. 가게의 정중앙에 오픈형 키친이 있고 입구 쪽에서는 주문을 받고 가운데에서는 조리를 하고, 입구와 정반대쪽 끝에서는 주문한 음식과 음료를 받아가는 픽업대가 있습니다. 

 

 

 

조리대 위에 올려진 반쯤 토핑된 버거들의 모습
주문하고 픽업대로 가면서 훤히 볼 수 있는 조리대의 모습

 

 

 

파이브 가이즈 메뉴

 

이 곳의 메뉴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 같은 곳에서 '빅맥'처럼 버거의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유혹한다면, 파이브 가이즈는 그런 수식어적인 이름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기본적인 이름만 사용합니다. 햄버거는 햄버거, 핫도그는 핫도그라 심플해요! 치즈가 추가되면 치즈버거, 베이컨이 추가되면 베이컨 버거. 아주 심플해서 좋습니다. 

 

메뉴는 크게 버거류, 핫도그류, 샌드위치류, 감자 튀김, 소프트 드링크, 밀크쉐이크로 나눠집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세트 메뉴는 독일에서 Menü라고 하는 데 그게 전혀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단품으로만 판매를 합니다.

 

 

 

햄버거와 밀크쉐이크컵 근접샷
리틀 햄버거와 딸기 밀크쉐이크 (리유저블컵)

 

 

파이브 가이즈에서 주문하는 법 (feat. 친환경 리유저블컵)

 

버거 주문하는 법

 

처음 가서 주문을 하면 조금 당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여기서는 햄버거 안에 들어갈 재료와 소스를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야채, 생양파, 구운 양파, 피클, 케찹, 마요네즈, 바베큐 소스 등등 총 15가지 정도 되는 종류가 있습니다. 주문대 앞에 놓여져 있으니 원하는 대로 고르면 됩니다. 제가 좀 고민하다 귀찮아서 그냥 다 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제 생각을 읽은 건지(?) 직원이 너무 다 때려넣으면 맛이 너무 강해서 먹기 어려울 수 있다고 미리 말하더라구요. (어떻게 안 거지... 저 같은 사람이 많은가 봐요)

저는 야채(Salat), 토마토(Tomaten), 구운 양파(G. Zwiebeln), 구운 버섯(G. Champignons), 바베큐 소스(BBQ Sauce), 렐리시(Relish: 과일이나 채소를 다져 식초에 절인 것)로 선택했습니다.

 

 

 

음료 주문하는 법

 

음료는 소프트 드링크와 밀크쉐이크가 있는데, 소프트 드링크는 우리가 흔히 아는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이 있습니다. 소프트 드링크를 주문하시려면 주문대 옆에 놓여있는 음료컵을 셀프로 뽑아서 들고 주문을 하면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앞에는 일회용 컵, 뒤에는 리유저블 컵이 있습니다. 리유저블 컵을 써서 불필요한 쓰레기가 나오지 않으면 더욱 좋겠죠? 

그리고 음료는 셀프입니다. 빈 컵을 가지고 픽업대로 가면 픽업대 맞은 편에 음료를 뽑을 수 있는 기계가 있어요. 거기서 원하는 음료를 골라서 컵에 음료를 받으면 됩니다. 

 

 

독일 패스트 푸드점에서 리유저블컵을 사용하면, 계산할 때 2유로 보증금을 내고, 식사 후 컵을 돌려주면 2유로 보증금을 캐셔에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밀크쉐이크는 주방에서 만들어 주시기 때문에 주문할 때 리유저블컵에 담아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그래서 픽업도 버거가 나오는 픽업대에서 기다렸다가 같이 받으시면 됩니다.

 

 

 

픽업하는 법

 

주문 후 받는 영수증에 #29 이런 식으로 번호가 적혀있습니다. 주방에 있는 직원분이 크게 독일어로 외쳐주시는데, 안가면 영어로도 다시 외쳐주십니다. 

 

 

 

파이브 가이즈 버거 드디어 먹어보다 (feat. 딸기맛 밀크쉐이크)

 

 

사실 저의 본 목적은 밀크 쉐이크이지만, 이 가게의 메인이 버거니까 버거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 보자면 저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진짜 기본 햄버거일 뿐이고, 재료도 제가 골라서 뭐 특별한 게 들어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진짜 파이브 가이즈가 강조하는 것처럼 Fresh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와, 이렇게 당당하게 비싼 데는 이유가 있구나' 고기도 씹을 때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리유저블컵에 담긴 딸기 쉐이크 모습
무심코 먹다가 깜짝 놀라 뚜껑을 열고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오매불망 기대하던 밀크쉐이크! 사실 파이브가이즈 매장 전면 유리에 MILKSHAKES 네온사인이 붙어있는데 버거보다 그 밀크쉐이크가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밀크쉐이크 종류도 다른 곳과 남다릅니다. 딸기 쉐이크, 바나나 쉐이크를 비롯해서 제가 또 좋아하는 초콜릿인 리세스 초콜릿 쉐이크, 오레오 쉐이크 등 특이한 밀크쉐이크들이 있어요. 꼭 하나하나 다 먹어볼 예정 :)

일단, 이 날은 기본적인 딸기 쉐이크를 먹었습니다. 솔직히 별 기대 안했어요. 왜냐면, 독일은 밀크쉐이크를 잘 하는 집을 찾기가 어렵고, 또 딸기가 들어가는 메뉴는 시즌이 아니면 판매를 안하거나 맛 퀄리티가 떨어지거든요. 그리고 독일 딸기 자체가 한국보다 좀 덜 달아요. 근데 이게 왠걸? 맛도 너무 좋은데 약간 딸기 과육이 씹히는 느낌까지 나서 뚜껑을 열어봤더니 딸기가 조금씩 보이더라구요? 

5유로가 아깝지 않은 꿀맛 쉐이크였습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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