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샤워 커튼을 설치해야 하는 당신이 알면 좋은 샤워커튼봉의 종류
독일 또는 다른 나라에서 거주하게 될 경우에, 샤워 커튼이나 유리막은 대부분 필수이다. 우리나라처럼 습식이 아니라 건식(바닥에 물 빠져나가는 구멍이 없음)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미 지내게 될 집에 설치가 된 경우도 있지만, 이게 고장 나거나 또는 집 옵션에 포함이 아니라서 자기가 설치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독일어로 샤워 커튼은 무엇인지, 커튼을 다는 지지대는 뭐라고 하는지 등 알아보고 구매 시 팁도 함께 공유한다.
자신의 욕실 구조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달라진다. 욕실의 크기가 작은 경우가, 이럴 때는 가장 간단하다. 우리가 흔히 아는 길다란 압축봉을 구매해서 달아주면 된다.
1. 압축식 샤워커튼봉 Duschvorhangstange
한국에서도 흔히 쓰는 이 압축식 샤워커튼봉은 독일어로 Duschvorhangstange라고 한다. 이 단어를 검색하면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원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골라 리뷰를 체크한 후 구매하도록 하자. 벽과 벽 사이가 심하게 멀지 않은 이상 대부분 큰 문제없이 이용하는 제품이다.
2. L타입, U타입 샤워커튼봉
다음은 압축식은 아니지만, L자 모양 또는 U자 모양으로 설치할 수 있는 샤워커튼봉이 있다. 이 제품은 드릴 방식과 접착 방식으로 나뉜다. 드릴이 가능하다면, 드릴을 더 추천한다.
접착 방식은 비디오로 봤을 때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평을 정말 정교하게 맞춰야 하고 접착제도 가이드대로 잘 붙이지 않고 혹시나 실수하면 그냥 다 날리는 게 돼버린다. 만약, 욕실벽이 얇은 경우, (겉으로 봐서는 일반인이 알기 어려움) 벽이 주먹만 한 크기로 떨어져 나와 구멍이 생기기도 한다. 가장 안전하게 쓰기 위해서는 천정에 고리를 달아서 지지해 주는 부품을 같이 쓰는 게 좋다. 또는 샤워 공간이 코너에 있어서 지지하는 봉 사이의 거리가 많이 넓지 않다면 쓸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접착식에 한 번 당하고 나니 차라리 드릴이 더 믿음이 가는 것 같다.
3. 접이식 샤워커튼봉 Duschfaltkabine
다음은 접이식 샤워커튼봉이다. 여러개의 발이 달려있어서 샤워 커튼을 접었다 펼쳤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벽의 한쪽면만 사용해야 할 경우에 가장 저렴하고 유용한 방법이다. 장점은 1번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가장 가격이 무난한 제품이다.
이 제품을 이용할 경우, 유의해야 할 점은 벽에 설치할 때 꼭 길이가 긴 나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꼭 나사 길이를 확인하길 바란다.
내 경우, 기존에 쓰던 제품이 고장나서 새 제품을 샀는데 며칠 만에 나사가 쑥 빠져나와버렸다. 나중에 살펴보니 기존 제품에 비해 새로 구매한 제품의 나사 길이가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지지대는 충분하지 않은데 제품 무게는 가볍지도 않아서 앞으로 쏠린 듯했다. 사기당한 기분이었지만, 그때 너무 정신없을 때라 따로 반품도 못 시켰던 기억이 있다. 나사라도 다시 사서 끼워볼까 했는데 중간 연결 부위도 부서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불량했던 제품을 샀던 것 같긴 한데, 모쪼록 잘 살펴서 구매하자.
이 제품의 단점은 드릴이나 못질이 100%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앞에 내가 오래 썼던 제품은 몇 년 정도 잘 쓰긴 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해서 지지대가 부서져 버린다. 그래서 결국 새로 또 대체품을 사야한다. 그러니 몇 년만 쓸 거라면 괜찮지만, 아주 오래 쓸 계획이라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4. (욕조용) 유리파티션 Duschwand (für Badewanne)
가장 비싸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시 유리 파티션이다. 욕조형도 있고, 바닥형도 있다. 가격대는 저렴한 것이 100유로 초반에서 시작해서 재질이나 디자인에 따라 200-300유로까지도 올라간다. 물론 더 비싼 것도 있다.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라면 유리파티션을 추천한다. 초반에 들이는 비용이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만약 본인의 욕실이 위의 1번 압축봉으로 커버되지 않는 곳이라 2, 3번을 써야 하고, 장기간 거주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유리파티션이 나은 것 같다. 왜냐면, 독일에서는 2번과 3번도 가격이 결코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경우, 2번과 3번을 오가며 약 3개를 사서 다 날려먹었는데 이 돈만 합쳐도 150유로는 나올 것 같다. 즉, 처음부터 150유로짜리 유리파티션을 설치했다면... 하는 후회를 몇 년이 지난 지금 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우리나라보다 제품 상세 페이지의 설명이 좀 부족한 대신, 아마존에서 구매하면 30일 안에 왠만해서는 다 환불이 된다는 점을 잘 활용하자. 제품을 받으면 바로 각을 재보고, 설치에 실패하면 환불을 꼭 신청해 보상을 받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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